(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로 급등했던 경기 순환주가 주춤했지만, 부진했던 기술주는 반등하는 등 최근 거래의 되돌림이 나타났다.

달러화 가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환호가 가라앉으면서 강세를 보였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미 국채 수익률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미 국채의 실질수익률이나 명목수익률이 다른 채권보다 더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뉴욕 유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와 미국 재고 감소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일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6만2천 명에 육박해 지난 4월의 정점인 약 6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도 10만 명대 이상이 이어지고 있다.

입원환자의 증가 등 상황이 악화하면서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오는 금요일부터 주 전체의 술집과 체육관 등의 야간 영업을 다시 중단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29포인트(0.08%) 하락한 29,397.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13포인트(0.77%) 오른 3,572.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2.57포인트(2.01%) 상승한 11,786.4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대선 결과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최근 호재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전반적인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상황이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백악관과 의회 상원의 권력이 분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규제 및 증세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더욱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탁월한 효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조만간 백신이 개발될 것이란 기대도 급부상했다.

백신 개발 등으로 내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예상에 그동안 억눌렸던 경기 순환 민감 주식이 이번 주 큰 폭 올랐다.

반면 화상회의 앱 기업 줌 등 '자택 대피' 생활의 수혜주였던 기업 주가는 약세였다.

하지만 이날은 줌과 아마존 등 기술기업 주가가 반등했지만, 보잉 등 코로나19 백신 기대에 민감한 종목의 주가는 반락했다.

보잉 주가는 3.5%가량 내렸지만, 아마존은 3.4% 올랐다. 애플도 3%가량 상승했고, 줌은 약 10% 급등했다.

백신 낙관론에 기술주에서 경기 순환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급격했지만, 주요 기술 기업의 기초체력 자체가 탄탄한 만큼 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여전하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보편적인 접종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점도 시장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41% 반등했다. 산업주는 0.88%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양호한 투자 심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머서 어드바이저의 돈 캘거니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 강세를 예상한다"면서 "시장은 평화적인 정권의 이양을 원했는데, 이것을 얻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로 시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원하는데, 화이자의 발표는 이를 위한 큰 진전이었다"면서 "시장은 또 부양책을 원하는데, 양 당이 부양책 도입 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44% 하락한 23.4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뉴욕 채권시장은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40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292엔보다 0.115엔(0.1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80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086달러보다 0.00281달러(0.2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17엔을 기록, 전장 124.34엔보다 0.17엔(0.1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2% 상승한 92.997을 기록했다.

급등하고 있는 미 국채 수익률이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연 0.82% 수준이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0.972% 수준까지 치솟았다. 유로 지역 국채 등과 비교할 때 실질 수익률 면에서 미 국채가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촉발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일주일 새 최고의 약세를 보인 것도 이 때문으로 진단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회복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경고한 것도 유로 약세에 한몫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이 급격히 이뤄지는 반복적인 주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을 시사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는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를 촉발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비했던 관련 통화에 대한 포지션이 청산되면서다. 다만 해당 모멘텀은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백신 보급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걸림돌도 많은 것으로 진단됐다. 초저온 상태로 보관하고 유통해야 하는 데 따른 문제 등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되는 데 따른 경계감도 다시 강화됐다.

전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만989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양성 반응률도 10.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이 일일 최소 100만 명의 검사를 한 이후 평균 양성반응의 두 배에 달했다. 6만1천 명 이상이 입원, 또 다른 기록을 세웠으며 전날 하루에만 1천347명이 사망했다.

웰스파고증권의 거시 전략가인 에릭 넬슨은 "달러화는 주식시장과 동반해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기간에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던 안전자산으로서 지위를 바꾸고 있다"며 "이것은 지난 몇 달 동안 봤던 것과는 다른 큰 변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주식과 달러화의 관계가 진화하는 데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실질 수익률이나 명목수익률의 관점에서 봤을 때 유로보다는 달러를 소유하는 게 정말 점점 매력적으로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IBC 캐피탈 마켓츠의 G10 외환 전략 헤드인 제레미 스트레치는 "사람들이 백신에 대해 좀 더 규범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면서 "뉴스는 의심할 여지 없이 긍정적이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파고들어 전체 과정의 파장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FD 그룹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차라람보스 피소로스는 "어제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인 일일 감염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염병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주식과 다른 위험 관련 자산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지나갔다고 환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9달러(0.2%) 상승한 41.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과 미국석유협회(API)의 원유 재고 지표 등을 주시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조만간 사용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지속해서 유가를 지지했다.

원유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로 가장 타격을 받은 상품 중 하나인 만큼 백신에 대한 기대도 강하게 반영되는 중이다.

API가 발표한 원유 재고도 감소하면서 유가를 지지했다.

API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482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약 91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 줄었다.

이날이 재향군인의 날인 관계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지표는 하루 미뤄져 다음날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유가가 이미 큰 폭 오른 데 따른 관망 심리와 당면한 코로나19의 위험은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국에서 입원 환자 수가 지난 4월의 고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로 늘어났다.

뉴욕주가 오후 10시 이후 술집과 체육관 등의 영업을 다시 중단시키는 등 봉쇄 조치가 강화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 나온다고 해도, 보편적인 접종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당장의 위험을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을 이유로 올해 및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다시 하향 조정했다.

다만 OPEC이 원유 수요 전망을 어둡게 보는 점은 향후 감산 정책의 강화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이달 말 회의에서 현재 감산 기간을 연장하거나, 감산 규모를 다시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나온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겨울철 코로나19 악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PVM의 스티븐 브레녹 연구원은 "내년에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는 이번 주 유가에 큰 동력을 제공했다"면서도 "하지만, 어려운 겨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감염률이 여전히 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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