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그간 낮은 지급여력(RBC)비율 탓에 우려를 키웠던 DB생명이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총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현재의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최대 주주인 DB손보해보험(지분율 99.84%)이 증자금의 대부분을 담당할 예정이다.

DB생명 관계자는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DB생명은 일단 확보하게 될 자금의 절반은 듀레이션 관리를 위해 국채 매입에 활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대체투자에 투입해 운용자산이익률을 제고하는 데 쓰기로 했다.

특히, DB생명은 주주들이 모두 참여해 목표했던 수준의 자본확충을 이룰 경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63.4%였던 RBC비율이 196.8% 이상으로 뛸 것으로 보고 있다.

30%포인트(p) 이상의 RBC 개선 효과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

DB생명의 RBC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넘기고는 있지만, 생명보험업계 전체로 보면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우려가 컸다.

아울러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점도 부담이었다는 평가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6월 말 188.70% 수준이었던 DB생명의 RBC비율은 12월 말에는 176.17%까지 낮아진 후, 올해 상반기에는 163.44%까지 추가로 떨어진 상황이다.

DB생명은 지난해 별도기준 전년대비 30.5% 줄어든 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4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일부 반등에 성공했지만, 경쟁 강도가 치열한 점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기준금리 등을 고려하면 향후 경영환경을 낙관하긴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DB생명 관계자는 "RBC비율이 대폭 개선된 만큼 자본확충 이슈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향후 제도 개선이 진행되더라도 저축성이 아닌 보장성 보험을 많이 팔았던 만큼 오히려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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