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이수용 기자 = 글로벌 머니가 한국보다 이웃 나라 중국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향자금(외국인 A주 순매수) 추이. 출처:동팡차이푸망>



12일 중국 금융매체 동팡차이푸망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홍콩거래소를 통해 순매수한 중국 A주(상하이·선전거래소 상장주)는 1천308억위안어치(약 22조원)인 반면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선 약 25조3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도 중국 주식을 9억9천117만달러(약 1조1천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작년 한 해 4억4천472만달러 순매수 규모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화를 대규모로 푼 영향 등으로 위안화와 원화가 지난 5월 이후 동반 강세를 보여왔음에도 위안화 자산을 훨씬 선호하는 모습이다. 11일 기준으로 달러-위안 환율과 달러-원 환율은 각각 연고점 대비 7.62%, 14.3% 하락했다.

또 양국은 미국 또는 유럽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를 잘 극복해왔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1분기 마이너스(-) 6.8%, 2분기 3.2%를 기록한 뒤 3분기 성장률 4.9%로 V자형 반등에 성공했고,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이 중국 주식을 순매수한 요인으로는 올해 성장주 강세와 중국 증시의 지수편입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8년부터 MSCI나 FTSE 지수에 중국 A주를 편입하면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됐고 그 비중은 점차 늘어가면서 외국인 자금이 늘어간다는 것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글로벌 주요 지수에 편입되면서 이를 추종하는 자금이 중국 주식을 담는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이에 더해 중국 내수주 성장성이 높다 보니 신흥국 시장에서 중국 매력도가 높아지는 등 구조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코로나19 금융시장 충격 이후 정보기술(IT), 전기차 등 성장 기술주의 강세도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에 주원인이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쑤닝, 징동 등 IT 기업 실적이 좋았고, 기업 공개(IPO) 등 주식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로 인해 기관 자금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다른 나라는 2분기가 경기 저점이지만 중국은 1분기가 저점으로, 이에 따라 중국으로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며 "올해 IT기업의 실적 호조와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의 IPO 등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짚었다.

다만, 이후 중국 증시로의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내 IT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졌지만, 올해보다 내년 이익 증가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인터넷 플랫폼의 독점적 거래행위를 규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고, 미국에서도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며 중국에 대한 규제도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성연주 연구원은 "중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보다 하락하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이 빨라지고 있으나 최근 중국 경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진 않다"며 "내년 중국 내 유동성 축소와 금리 상승 등 이슈도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tseo@yna.co.kr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