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흐름을 반영해 강세 우위 속 오후부터는 다음 주 월요일(16일) 10년물 입찰을 미리 준비하는 움직임에 약세 압력이 점차 커질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외국인 움직임이다. 전일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1만5천 계약과 3천600계약 팔았다.

외국인을 제하고 보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국내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2년물 이하 채권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이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흐름을 거스를 정도는 아니었다. 호주 등 글로벌 금리가 오르고,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만5천 계약 넘게 매도하자 국내도 약세 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이 1만5천 계약 넘게 매도한 것은 지난 9월 2일(1만5천997계약) 이후 처음이다.

지난 8월 말에는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7거래일 연속((8월26일~9월3일), 약 9만8천 계약을 팔았다. 이번에도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질지 주시하는 배경이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는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수급부담이 매도 요인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백신 개발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에 세계적으로 같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전일 뉴질랜드 중앙은행이(RBNZ)이 통화정책을 사실상 동결하자, 앞서 추가 완화에 한국금리도 간접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베팅했던 물량이 되돌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과거 미·중 무역분쟁 등 이슈에서 국채선물이 대체로 안전자산처럼 움직였던 점을 고려하면 백신 소식과 이에 따른 경기회복 가속은 약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연말 외국인 투자자들의 북 클로징도 우려 요인이다.

국내 기관을 보면 짧은 구간은 조금씩 살만하다는 인식이 확연하다. 기준금리(0.50%)를 고려하면 3년 금리가 1%를 넘어 기준금리와 격차를 더욱 벌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통화정책의 영향권으로 평가되는 구간에서 기준금리와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 기준금리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도 커질 수 있다.

전일 뉴욕증시는 최근 과열 양상이 진정된 분위기다. 뉴욕 채권시장은 베테랑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8%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7%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44% 하락한 23.45를 기록했다.

백신 개발 희소식에도 당장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이 위험선호를 제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오는 금요일부터 주 전체의 술집과 체육관 등의 야간 영업을 다시 중단할 것이라고 전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일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6만2천 명에 육박해 지난 4월의 정점인 약 6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도 10만 명대 이상이 이어지고 있다.

개장 전 공개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2.6%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반도체 가격 하락 폭도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3.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00원) 대비 3.3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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