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초반으로 상승 출발한 뒤 중반에서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빅피겨인 1,100원까지 딱 10원이 남은 가운데 간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93선 위로 올라서는 등 강세를 보였다.

최근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견인한 가운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간밤 ECB포럼에서 유로존 경제회복이 불안정한 상태라며 추가적인 경기 부양을 시사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간밤 6.63위안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최근 원화와 위안화가 달러 약세를 선반영하며 강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에는 원화가 위안화보다 더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6.6위안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만큼 달러-원도 빅피겨를 앞두고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레벨 부담과 당국의 개입 경계심리에 조금씩 매도(숏) 포지션을 줄이는 모습이다.

당국 경계에도 빅피겨를 뚫기 위해서는 더 큰 호재가 필요한 만큼 시장도 섣불리 1,100원을 시도하기는 어렵다.

그동안 위안화 강세와 코스피 등 주식 강세 분위기에 당국도 강하게 개입에 나서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1,110원이 뚫리면 바로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인 만큼 강하게 개입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조성한 위험선호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지만, 모멘텀은 점차 약화하는 모습이다.

백신 보급뿐만 아니라 보관과 유통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백신에 대한 흥분이 가라앉은 가운데 환시는 다시 냉정한 눈으로 백신 이후의 원화 위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 등이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역 대응을 잘하면서 경기 회복에 우위가 있었지만, 백신 개발 이후에는 이러한 이점이 사라질 수 있다.

한편, 전일은 수급상 역외 매도와 네고물량에도 결제수요가 꾸준히 나오며 균형을 이룬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일부 기관들이 마(MAR) 플레이를 통해 현선물 거래를 하면서 장중 매도 우위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위안화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을 살피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29포인트(0.08%) 하락한 29,397.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13포인트(0.77%) 오른 3,572.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2.57포인트(2.01%) 상승한 11,786.4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3.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00원) 대비 3.3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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