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공인인증서제도 폐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은행권 인증사업 선두주자인 KB국민은행이 KB모바일인증서의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금융감독원은 현재 국민은행이 '인증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공인인증서가 폐지됨에 따라 국민은행이 계열사 이외의 외부기관에 KB모바일인증서를 통해 인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KB모바일인증서는 지난해 7월 국민은행이 선보인 야심작이다. 공인인증서와 달리 유효기간이 없고 독립된 보안영역에 인증서를 자동 저장하는 등 보안성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힘입어 출시 15개월 만에 사용자 530만명을 돌파했다.

다른 은행들은 올해 자체인증서 개발을 완료했거나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인증 분야에서는 은행권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부수업무 신고 추진은 선두를 넘어 KB모바일인증서의 범용성을 외부까지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현재 KB모바일인증서는 KB금융 내부계열사까지 활용범위가 확대된 상태다. KB손해보험와 KB손해보험 다이렉트,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KB증권, KB국민카드 등의 계열사에서도 KB모바일인증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통합인증체계가 구축됐다.

다만, 외부기관에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으로 부수업무를 등록하게 되면 타 사설인증서처럼 외부플랫폼에서 KB모바일인증서를 사용하는 게 가능해진다.

KB모바일인증서를 보유한 국민은행 고객 입장에서는 하나의 인증서로 타 플랫폼에서도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KB모바일인증서를 로그인 등 단순히 본인인증 수단을 넘어 향후 금융거래시 활용할 수 있는 전자서명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외부 플랫폼과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고유 인증서가 있는 은행 고객은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금융사와 빅테크·핀테크간 제휴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만큼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행정안전부 주관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자 운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해당 사업은 다양한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를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정부24, 국민신문고 등 공공웹사이트에 시범 도입하는 내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전성이나 소비자보호, 금융 안전성 등 요건 심사를 거쳐 문제가 없을 경우 업무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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