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금융시장의 위험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신용스프레드가 아직 백신 소식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스프레드도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일 'AA-'등급의 회사채 3년물과 국고채 3년물의 스프레드는 54.90bp를 나타냈다.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6월부터 꾸준한 하락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40bp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현재까지의 스프레드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백신 소식이 나온지 며칠 지나지 않기도 했고, 현재 회사채 시장의 거래가 많지 않아 민평 금리의 변화가 더디기 때문이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통상 회사채 발행이 줄어들고, 11월 중반에는 3분기 실적 공시가 있기 때문에 회사들이 그 이후로 발행을 미루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의 매물이 없어 민평금리가 회사채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4분기는 발행이 적은 시기고, 11월은 특히 3분기 실적 공시가 있다보니 발행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백신 기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스프레드는 향후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중에서 회사채는 국고채에 비해 상대적인 위험자산"이라며 "코로나 백신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또 향후 기업들의 실적이 정상화되면서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와 비교해서도 우리나라의 신용스프레드는 아직 줄어들 여지가 많다.

미국의 하이일드 회사채의 수익률을 반영하는 'ICE BofA U.S. 하이일드 채권 인덱스'는 지난 9일 4.76%까지 떨어졌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자료가 제공하는 데이터상 사상 최저 수준이다.

지난 9일은 화이자 백신 소식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날로, 시장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하이일드 채권의 금리가 급락하고 반대로 국고채 금리는 상승하면서 스프레드는 크게 축소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수십bp씩 줄고 있는데 국내는 축소폭이 작다"며 "국내는 향후 백신 소식을 반영하면서 스프레드가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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