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시장 개방을 촉진할 전망이라면서 미국 금융업계가 중국에 진입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 정책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관세를 대중 협상카드로 이용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은 관세보다 지식재산권 보호, 외국기업의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 등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선진국들과 힘을 합쳐 중국 내수 시장을 더욱 개방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은 중국에 진입할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중문대학교의 셩류강 부교수는 "바이든의 당은 미국 최고의 기업, 금융회사, 첨단기술기업 등의 이익을 대변한다"면서 "그는 중국의 개혁을 요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강점은 금융 부문에 있다"면서 "중국이 개방할수록 특히 미국 은행이 중국 진출을 열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말기에 금융 디커플링을 위해 새로운 규제를 내놓을 경우 중국이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시장 규제 완화가 후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중국이 최대한 많은 자본을 유치하려고 애쓰고 있는 만큼 일부 해외 투자자에게는 위안화 자산에 투자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투자자들은 중국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보고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10% 올랐고, CSI300 지수는 22% 뛰었다.

수익률이 높은 중국 채권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도 많다.

예를 들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80%인데 중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23%다.

셩 교수는 중국의 중산층이 점차 커지면서 글로벌기업들이 중국 자산관리 시장에 뛰어들려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지난주 JP모건은 중국 내에서 은행, 리서치, 주식, 픽스드 인컴 등의 사업에서 소유권을 키울 수 있도록 중국 증권 합작법인 지분을 71%까지 늘리기도 했다.

JP모건 외에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블랙록, 칼라일그룹,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도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해 힘써왔다.

다이와캐피털의 케빈 라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틸리티,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통신 등의 분야는 중국 정부가 보호하고 있어 외국계 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할 만한 곳이 없다"면서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융업 부문은 중국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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