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부문 해외 진출 속도…동남아 보험사 M&A도 준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삼성생명이 배당성향을 지난해 대비 상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호석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이익구조와 체력, 자본건전성 등을 고려해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올해는 지난해 배당성향인 37%보다는 상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 CFO는 "다만 연말까지 변액보증손익 평가 등이 남아 배당총액을 현재 시점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현금배당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방향을 견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은 그간 경상이익을 배당성향 30%와 자사주 매입 30%, 내부보유 40%로 관리하는 기조를 유지하다가, 자사주 매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새로운 배당정책에 따라 삼성생명은 오는 2023년까지 현금배당 성향을 50%까지 늘려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유 CFO는 향후 삼성전자가 배당을 확대할 경우 삼성생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릴 경우 이는 당사의 경상이익에 포함되고 배당 재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에 나설 경우 이 또한 삼성생명의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알 수 없지만 특별배당이 나올 경우엔 이 또한 배당 재원에 포함된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유 CFO는 배당 후 남은 이익에 대해서는 향후 활용 방법을 고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확정이 된 상황이 아닌 만큼 나머지를 어떻게 처리할 지는 추후에 결정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다만, 새 제도 하에서도 삼성생명의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향후 해외 진출과 관련한 계획도 밝혔다.

유 CFO는 "현재 태국과 중국에 진출한 상황인데 해외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는 자산운용 부문의 해외 진출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차적으로는 소수 지분 투자에 나선 뒤 궁극적으로는 인수·합병(M&A)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스텝을 밟게 될 것"이라며 "두번째 스텝으로는 보험업 진출을 위해 중국과 태국 이외의 동남아를 중심으로 매물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컨콜에서는 '삼성생명법'으로 알려진 보험업법 개정안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지만 삼성생명은 이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유 CFO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 특정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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