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높은 전셋값에 매수로 돌아서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방을 중심으로 갭투자 수요도 가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 외곽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강했다.

서울에서는 비강남권인 은평구(0.90%), 중구(0.77%), 성동구(0.66%), 도봉구(0.43%), 노원구(0.40%)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경기(0.30%)에서는 김포(0.85%), 고양 일산동구(0.63%), 고양 덕양구(0.58%), 파주(0.56%)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셋값이 오르자 불안감에 매매로 돌아서는 사례가 늘어나는 탓으로 풀이된다.

이들 지역은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세입자가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지난달 기준 은평구와 중구의 전세가율은 각각 60.1%와 61.4%로 서울 평균(54.2%)을 웃돌았다.

경기 지역의 경우 전세가율이 대부분 70%대였고 고양 일산동구는 80.1%에 달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난이 일었던 2015년보다 전세가율이 높진 않지만 집을 못 구하는 불안감이 매매 수요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도 사정이 비슷하다.

5대 광역시 매매가격 상승률이 0.48%로 확대된 가운데 전세가율이 70% 안팎으로 조사됐으며 울산, 광주 등에서는 최근 몇 달간 전세가율이 가파르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매매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 광역시의 매수우위지수는 울산(107.1)이 지난주보다 24.2p나 오르며 기준점인 100을 돌파했고 부산(95.9)도 전주 대비 10p 오르며 100에 다가섰다.

한국감정원의 매매수급동향지수 상승폭도 5대 광역시(107.4)가 지난주보다 5.0p 올랐으며 부산(8.3p), 울산(8.1) 등은 상승폭이 더 컸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2주택이 되더라도 종합부동산세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비규제지역이라면 갭투자 수요가 있을 수 있다"며 실수요에 더해 투자수요까지 가세할 경우 집값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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