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우려가 커져 백신 장세를 되돌리며 장기물 위주로 큰 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8.5bp 내린 0.885%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에서 후퇴해 0.9% 선을 하회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하락한 0.17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0.8bp 떨어진 1.651%를 나타냈다. 6월 11일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가장 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8.7bp에서 이날 70.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긍정적인 코로나19 백신 결과에 강한 랠리를 보였던 미 국채수익률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일 베테랑 데이로 휴장했던 미 국채시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다시 확산 방지를 위한 활동 제약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뉴욕이 다수의 모임 금지, 밤 10시 이후 술집 등 영업을 제한했고, 시카고 역시 새로운 제한 조치를 했다. 이런 조치는 경제 회복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

백신 기대는 여전하지만, 언제 대다수가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도 커져 최근 강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백신이 2021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강한 타격을 입은 일자리, 투자, 기업이 치유하는 데는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특히 백신 개발에 따른 코로나19 종식, 전세계 성장 전망 강화 등에 장기물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이날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내리고 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최근 장중 1%에 육박하기도 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주 연속 감소해 다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은 계속되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10월 소비자물가는 변동이 없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미미했다. 지표보다는 최근 코로나19 우려, 랠리에 따른 레벨 부담이 더 강하게 작용해 국채수익률은 장중 낙폭을 잠깐 줄이는 데 그쳤다.

미 대선 불복, 재정 부양책 정체 등 불확실성이 예속되는 점 역시 국채수익률을 압박했다.

피치 레이팅스는 "미국 대선 결과에 소음이 있겠지만, 결국은 질서 있게 바이든 행정부로 권력이 이양될 것"이라며 "공화당이 상원을 유지함에 따라 나뉜 정부는 구조적 이슈를 다루는 법률 제정에 있어 심각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재무부가 이번 주 마지막 입찰로 실시한 27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입찰에서는 풍부한 수요가 나왔다. 발행 금리는 시장 예상보다는 높은 1.68%이었지만, 응찰률은 2.29배로 8월보다는 다소 높았다. 해외 중앙은행을 포함한 간접 투자자 낙찰률은 6.19%로, 8월보다 많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포럼에서 코로나19의 장기적 영향을 가장 우려한다며 "우리는 (이전과 같은) 경제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미국과 유럽이 팬데믹 수치에서 벗어나는 게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백신 소식은 여전히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지만, 단기적인 영향력은 지난 화요일에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물 입찰은 탄탄했다"며 "30년물이 9bp 랠리를 보인데 따라 입찰 참여가 좋았고, 국채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버코어 ISI의 스탄 시플리 채권 전략가는 "10년물 국채수익률 1%는 심리적으로 큰 레벨"이라며 "1%를 넘어서는 데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CPI 수치는 도움이 되지 않았고, 매일 늘어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도움이 안 됐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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