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엔씨소프트가 서구권 시장을 공략해 야심 차게 내놓은 음악 게임 '퓨저'(FUSER)가 초반 해외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13일 기준 미국의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퓨저는 플레이스테이션 4(PS4)와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 기준 전문가 평점 100점 만점에 80점을 받고 있다.
총 4개 플랫폼으로 출시된 퓨저는 엑스박스 원(Xbox One)과 PC 버전에서는 78점을 받았다.
이는 공신력 있는 리뷰 사이트들의 평점을 모아 종합 집계한 결과로, 일반적으로 80점 이상의 점수는 고평가를 받은 게임으로 통한다.
특히, 매니아 장르로 구분되는 리듬 게임이 이 같은 점수를 받은 것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런가 하면 게임 리뷰 종합 사이트 오픈크리틱에서도 퓨저는 평점 80점과 함께, 'Strong' 등급을 나타냈다.
잘 알려진 댄스 게임 '저스트댄스'가 오픈 크리틱에서 74점, 'Fair' 등급을 받았던 점을 고려할 때, 출시 초반 퓨저가 긍정적인 반응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유저들은 프로 DJ가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음악을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퓨저는 콜드플레이, 마룬5,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비롯해 100종 이상의 음원을 수록했는데, 이를 자유자재로 섞어 나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호의적인 평을 얻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콘서트가 취소된 상황에서 가상의 음악 페스티벌을 즐기고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게이머들의 호응을 끌어낸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퓨저의 구체적인 성적은 내년 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케팅에도 많은 공을 들인 만큼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퓨저는 미국의 음악리듬 전문 개발사 하모닉스가 개발해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유통·마케팅)하는 콘솔·PC 게임으로, 지난 10일 첫선을 보였다.
김택진 대표 부인이자 엔씨웨스트 대표를 맡은 윤송이 사장이 야심 차게 준비해왔다.
퓨저가 출시 초반 해외 현지에서 순항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엔씨소프트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글로벌 강화는 최근 엔씨소프트의 최대 목표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22%로, 해외 비중이 각각 72%와 64%에 달하는 넷마블과 넥슨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지난 수년간 해외 공략을 위해 글로벌 개발 인력을 스카우트하고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금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엔씨소프트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해외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내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 '블레이드&소울' 등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택진 대표 역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진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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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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