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 채권시장은 전일 미국 국채 금리 급락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미국 채권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이 안전자산 선호를 선반영한 데다 다음 거래일 국고 10년 입찰을 앞둔 부담에 강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9.53bp 급락한 0.8840%, 2년물은 1.19bp 하락해 0.1768%를 나타냈다. 미 국채 30년물 입찰에서도 풍부한 수요를 확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루 쉰 사이 심상찮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안전자산 선호가 커진 영향이다. 금융시장이 백신 개발 소식에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1.08%와 1.00%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65%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전일 하루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4만 명도 훌쩍 넘어서 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도 최근 지난봄의 정점을 넘어섰다.

최근 미국 대선 소식에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큰 틀에서 코로나19 확산세와 경기회복 기대라는 두 재료의 위력이 확인된 셈이다. 백신 기대가 완화하자, 경기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에 다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일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우리는 (이전과 같은) 경제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팬데믹으로 경제의 생산능력과 사람들의 삶이 황폐해진 데 따른 장기간의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 소식과 관련해서는 "분명히 좋고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 뉴스가 경제의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자신 있게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앞으로 몇 달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불확실성의 주요 근원이 조금 줄어들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 백신에 대해 환호할 때가 아니다"라고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전일 금융시장에서 코로나 우려가 커졌지만, 대중들의 반응이 확산 초기와 다르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유럽과 미국에서 구글 이동성 지수는 크게 악화하지 않는 양상이다.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펀더멘털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유례없는 상황이라 판단은 어렵지만, 지표로 확인하는 경기회복 속도와 금리 수준은 시장 기대가 극단을 오가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5.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80원) 대비 0.40원 오른 셈이다.





[이동성지수 추이, 출처:구글, 노무라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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