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제조업 개선세…코로나19 확산에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서비스업·고용지표의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11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수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제조업·소비·투자 등이 개선됐으나, 서비스업·고용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된 가운데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등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악화되며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백신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기재부는 지난 6월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이후 7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 연속 '실물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5.4% 늘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全)산업 생산은 2.3% 증가했다.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투자는 전월 대비 각각 1.7%, 7.4%, 6.4% 늘었다. 10월 소매판매 속보치에서는 카드 국내승인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 늘었고 백화점 매출액(2.4%), 할인점 매출액(2.8%), 온라인 매출액(26.6%) 모두 증가했다.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했으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5.6% 늘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전반적으로 수출은 개선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해외에서 봉쇄조치가 강화되면 우리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1.6으로 전월보다 12.2포인트 올랐다. 10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9로 11포인트 올랐고, 11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76으로 8포인트 상승했다.

9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올랐다.

10월 취업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만1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7%로 0.7%포인트 상승했다.

김 과장은 산업 생산지표의 호조에도 고용지표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고용지표는 대표적인 경기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두 지표가 반드시 같이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정부의 통신비 지원 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의 상승률도 0.1%였다.

10월 중 국내 금융시장은 주요국 코로나19 재확산, 위안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주가와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주택시장은 10월 중 매매가격 상승폭이 9월 0.42%에서 0.32%로 축소됐다. 전세가격 상승폭도 9월 0.53%에서 0.47%로 줄었다.

기재부는 "철저한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투자 집행관리, 내수 활성화, 수출력 견지 등 전방위적 정책 대응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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