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새로운 미 정부의 환율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 참가자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외환시장과 환율에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임기 중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환율관찰대상국 지위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1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다.

통상 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 10월에 반기별 환율보고서를 발표하지만, 올해는 1월에 마지막 보고서를 발표하고 약 10개월간 아무런 소식이 없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환율 조작국 카드를 미중 갈등에서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등 사실상 정치적인 도구로 활용했고 또 미국 대선 이슈가 겹치면서 환율보고서 발표가 지연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인 집권 후에도 우리나라는 환율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자무역주의 협력을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인이지만 미국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환율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노골적으로 달러화 약세를 지지하지는 않을 수 있으나, 환율보고서와 같은 정책적인 도구로 교역국에 긴장감을 줄 수 있다.

또 환율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당선인의 성향을 고려하면 외환시장 개입 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한편 환율 정책에 대한 바이든 당선인의 입장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점은 우리 외환 당국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10원 아래로 내려서는 등 원화가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환율조작국 리스크 등이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쉬이 개입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한 시장 참가자는 "바이든 시대에서는 환율보고서를 통한 압박이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환율보고서 등을 통한 정책적 압박을 강화할 수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트위터 등을 통해 환율에 대한 입장을 시시때때로 드러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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