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이들의 시가총액이 전 세계 대표 자동차기업과 견줄 정도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 11월 5일을 기준으로 중국의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BYD의 시가총액은 테슬라, 도요타, 아우디에 이어 자동차업계 4위다.

BYD 중국 본토 주가는 올해 들어 330% 이상 뛰었으며 시가총액은 734억 달러에 달한다.

SCMP는 중국 전기차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친환경 차량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21~2035년 신에너지 차량 개발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자국서 팔리는 전체 자동차의 20%가 친환경 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의 2019년도 친환경 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06만대를 기록했었다.

이는 전체 차량 판매량의 5% 미만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 목표에 따르면 2025년 친환경 차 판매량이 5백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의 제조업 관련 애널리스트 가오 션은 "중국 정부가 친환경 자동차 업계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친환경 차량 제조업체의 생산 및 판매량은 향후 몇 년간 수 배 뛸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현금보조금 지급, 자동차 번호판 무료 제공 등을 통해 친환경 차량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BYD 외에 다른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 시가총액 톱 20 기업 중 하나인 샤오펑의 경우 P7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3분기 매출이 19억9천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2.5% 급증한 것이다.

샤오펑 주가는 지난 8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124% 이상 뛰었다.

지난 11월 5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97억 달러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또 다른 중국 자동차기업 니오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니오는 올해 들어 주가가 9배 급등했으며 시가총액은 509억 달러에 달한다.

또 다른 전기차업체 리오토는 지난 7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117% 올랐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212억 달러다.

후룬 리포트의 루퍼트 후게워프 회장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향후 중국의 테슬라로 진화할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섹터는 자동차 산업의 잠재적인 게임체인저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진진하다"면서 "다만 아직은 이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강력한 선수가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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