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도 내년 코스피가 2,8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에도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외 주식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 실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온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3일 증권사별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의 위탁수수료 수익은 100% 이상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2천3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9.4% 증가했다.

해외 주식을 포함한 해외물 수수료 수익이 4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6억원, 160.1% 늘었다. 해외주식 예탁자산도 작년말 7조6천억원에서 3분기말 14조3천억원으로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영업수익은 3천622억원인데 수수료 수익이 2천151억원에 달했다. 위탁수수료는 1천4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보면 위탁수수료가 125.8% 급증했다. 전체 수수료 수익은 5천369억원으로 43.8%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에 수수료 수익 덕을 톡톡히 봤다.

올해 3분기에만 신규 계좌가 94만개 이상 개설됐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천5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5.6% 폭증했다.

해외주식 수수료 역시 지난해 4분기에 17억원에서 올해 3분기에 27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NH투자증권 역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크게 증가했다.

3분기 NH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는 전분기 대비 30.2% 상승한 1천900억원을 기록했고, 해외주식매매 수수료 수익은 111억원에 달했다. 해외주식 자산은 2조5천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27조7천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증가한데다 시장 점유율(MS)도 높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세에 기반한 사상 최대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두드러지는 실적을 두고 전문가들은 '물 들어올 때 노를 가장 잘 젓는' '순풍에 돛단배' 등으로 비유하며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키움증권은 탑티어(Top-tier) 브로커리지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며 "리테일 부문 수익 증가가 거래대금 성장을 상회하며 머니무브 시대 최대 수혜가 입증됐으며 거래회전율이 높은 20·30세대가 전체 신규 계좌의 55.4%를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4분기 중 증시 거래대금이 3분기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실적 기대는 여전히 유지되는 분위기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4분기 중 거래대금은 3분기 대비 20%가량 감소한 수준을 보여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는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증권사들의 이익 창출 역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와 관련해서는 위축된 IB부문 수익의 경우 점차 회복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고, NH투자증권에 대해서는 해외주식 수수료 이익 증가세가 견조하고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어 수익 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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