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약한 지방채 시장에 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여전히 몰려들고 있다. 면세 혜택에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까지 기대되면서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방채는 세제 혜택에다 수익률도 좋아 부유한 미국 가계가 매우 선호하는 투자처다. 디폴트, 상환 우려, 지역사회 코로나19 전염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S&P 지방채 하이일드 인덱스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약 1% 정도 낮을 뿐이다. 3월 팬데믹 셧다운으로 시장이 흔들렸던 당시 15%나 급락했는데도 현재는 거의 회복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라는 안전장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연준은 지방채를 포함해 다양한 자산군 매입을 통해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식에서 상품, 회사채와 지방채까지 다양한 시장에 팬데믹이 얼마나 큰 위험인지 기대치를 재설정하게 됐다.

그 이후 투자자들은 하이일드 지방채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순수하게 100억 달러를 추가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전체 운용 규모는 1천90억 달러에 달한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캘리포니아 하이일드 지방 펀드를 운용하는 존 윌리는 "엄청난 양의 유동성과 매수세가 있는 환경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지방채는 수십 년 동안 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를 짓고 고속도로를 포장하기 위해 발행해왔다. 그러나 수익률이 떨어지고 지방채의 세제 혜택이 많은 가정이 중요해지자 지방채 역시 노인시설, 기숙사, 혁신 재활용 공장 등 점점 더 투기성 벤처기업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들은 세금을 징수할 수 있는 마을이나 학교 지역보다 스스로 매출을 일으켜 이자 등을 지급해야 해서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줘야 한다.

고소득 가계는 2017년 세법 개편으로 주, 지방 세금 공제가 제한되고, 세금이 올라간 이후 더 하이일드 지방채에 몰리게 됐다.

지방채시장 분석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대출자 가운데 위험으로 분류된 지자체 대출자의 첫 디폴트 건수는 약 50건이었다. 지난 경기 침체의 여파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보다 투지성 채권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 상환되지 않은 정크 등급, 미등급 채권은 2012년 이후 20%나 증가했고, 4조 달러 지방채 시장의 거의 10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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