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사모펀드 KCGI는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산업은행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KCGI는 15일 입장문에서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3자 배정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우리 3자 주주연합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우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KCGI는 "산은의 한진칼 3자 배정 증자에 대하여 강력한 반대의 뜻을 밝히며,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이 목적이라면 대한항공에 지원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그룹과 3자 주주연합을 형성하고 있으며, 3자 주주연합 측의 한진칼 유 지분율은 46.71%에 달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우호 지분율 41.3%를 앞서고 있다.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산은과 협상을 하고 있으며, 산은이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진칼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이고, 이후 산은은 한진칼의 3대 주주로 올라서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KCGI는 산은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KCGI는 산은이 부채비율 108%에 불과한 정상기업인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명백히 조 회장과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 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