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고문 '홀로서기'…LG상사·판토스·하우시스 계열 분리
구본준 LG고문 '홀로서기'…LG상사·판토스·하우시스 계열 분리
  • 이윤구 기자
  • 승인 2020.11.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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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을 떼어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말 이사회에서 이 같은 계열 분리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준 고문은 고 구본무 회장 당시 LG그룹 2인자로 그룹 전략을 담당하다가 2018년 5월 구 회장이 별세하고,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간 구 고문의 계열 분리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 고문이 보유한 LG 지분율은 7.72%로 가치는 약 1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구 고문은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를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사 건물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빌딩으로 이전한 바 있다.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2018년 말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를 매각한 점도 계열 분리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구 고문은 현재 LG그룹의 주력 사업인 전자와 화학은 물론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LG는 LG상사 지분 25%와 LG하우시스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LG상사는 판토스 지분 51%를 가지고 있다.

LG그룹 안팎에서는 반도체 설계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와 화학 소재 제조사 LG MMA의 분리 전망도 거론되고 있다.

LG그룹은 그동안 장자 상속을 지키며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는 대신 동생들이 계열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동생 고 구철회 씨 자녀들은 1999년 LG화재(현 LIG)로 계열에서 분리했다.

또 다른 동생들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씨는 2005년 LS그룹을 만들었다.

2세대 때는 구인회 회장의 차남인 고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자녀들이 2006년 LG패션을 분사해 독립, 2014년 사명을 LF로 바꿨다.

구인회 회장의 3남 구자학 회장은 2000년 1월 LG유통·식품·서비스 부문을 독립시켜 아워홈을 만들었다.

3세대에서는 1996년 구자경 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회장이 희성금속, 국제전선, 한국엥겔하드, 상농기업, 원광, 진광정기 등 6개사를 떼어 희성그룹으로 계열 분리한 바 있다.

4세대인 구광모 회장이 취임 3년을 맞는 등 안착을 하자 이 같은 전통에 따라 구본준 고문도 계열분리에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하는 중이나 확정적인 바는 없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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