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주요 통화들이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1,110원 아래에서 한 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위험선호와 회피 재료가 혼재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일단 달러 약세와 미 증시 강세 등의 분위기를 반영해 1,100원대 안착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다만, 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하단을 막는 주요 재료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달러 약세와 이에 따른 위안화 강세,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지속 등이 이어진다면 달러-원도 추세를 따를 수밖에 없다.

달러 인덱스는 92.7선 초반으로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반영해 달러보다 강해졌다.

유로화 등 위험통화도 연방준비제도(Fed)의 초 완화적 통화정책 장기화 기대 등을 반영하면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역외 달러-위안(CNH)도 꾸준히 6.6위안 하향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에 지난 주말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로 내려선 만큼 이날도 1,110원을 하향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심상치 않은 가운데 최근 가파른 원화 강세에 대해 당국이 불편한 심기를 비친 만큼 달러-원 하단은 제한될 수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이 부분 봉쇄조치에 들어선 가운데 유럽 전역이 사실상 코로나19 2차 유행 단계다.

미국에서는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봉쇄조치를 강화하는 지역이 늘어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도 강화된 여행 자제 권고안을 내놓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ECB 포럼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단기적으로 경제가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아직 전국적인 미국 봉쇄 가능성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지만, 막상 경제 활동을 바라는 목소리를 외면하고 전국적인 봉쇄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효과에 이어 모더나의 3차 임상시험 중간 평가 결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기대 등 상반된 재료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백신 기대와 기업실적 호조 등에 1% 넘게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9.64포인트(1.37%) 상승한 29,479.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14포인트(1.36%) 오른 3,585.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70포인트(1.02%) 상승한 11,829.2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큰 폭 하락한 1,107.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60원) 대비 8.4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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