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업계획을 구상하는 증권업계는 올해 역대급 호실적에도 규제와 금융상품 이슈 등으로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증권업계에서는 '동학개미' 등 개인 투자자의 증시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급증해 호실적을 보였다.

최근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분기 최대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고, 다른 중·소형 증권사 또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폭증했다.

다만, 부동산금융이나 파생결합증권 등에 규제가 강해지면서 수익을 낼 수단이 줄어 다시 브로커리지 수수료에 의존하는 사업 모델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초 고시한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에 따라 금융투자업자는 올해 말까지 부동산채무보증 비율을 120% 이하로, 내년 6월 말까지는 11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이후 부동산채무보증 비율은 100% 이하로 제한된다.

또한, 지난 7월 발표한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통해 금융 당국은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레버리지비율 규제 강화, 유동성 비율 제도 개선, 자체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 등을 도입했다.

금융상품 판매에서도 최근 라임자산운용 관련 판매사 제재심에서 당국이 고강도 제재를 결정하는 등 신규 상품 판매에 대한 기피 심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시스템 리스크 예방과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사업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도 있는 만큼 활로는 열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사업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나 리테일 부문 외에는 내세울 게 없다"며 "증시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모펀드 이슈 등으로 상품 판매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사업에서 벗어나 수익 다각화를 위해 IB나 파생 등 사업을 강화했으나 다시 규제가 들어오면서 과거 '천수답'식 리테일 수익 모델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확산과 겹치면서 내년 투자할 수 있는 부분이 브로커리지와 뉴딜 펀드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부 이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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