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2차 긴급대출의 실적이 지난 9월 한도 확대 이후 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5대 은행의 2차 대출 실행액은 총 1조9천125억원에 달한다. 모두 13만3천398명의 소상공인이 해당 은행들에서 대출을 받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10조원 규모로 지원하고 있다. 이후 한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지 않자 지난 9월 23일부터 대출 한도를 기존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2배로 늘리고 1·2차 중복 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금리는 은행들이 8~9월에 개별적으로 한두 차례 내려 연 2~3% 수준이다.

이런 한도 확대와 조건 변경이 있고 난 뒤 2차 대출실행 금액은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2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주요 5대 은행에서 실행된 금액은 총 1조3천351억원이었다. 그전까지 4개월간 총 5천774억원의 대출이 나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2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무려 2배가 넘는 규모의 대출이 나간 것이다.

대출 건수의 경우도 한도 확대 이후 7만5천228건으로 집계돼 지난 4개월간 5만8천170건이었던 것에 비해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빨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한도가 기존보다 2배 늘었기 때문에 한도 소진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2차 대출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1차 대출의 경우에도 주요 은행들이 거의 한도 소진에 임박했다. 소진율이 80~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대출은 한도 3천만원에 연 1.5% 초저금리가 적용된다. 국내 14개 은행에 각각 일정 금액씩 배정됐는데 이중 SC제일은행은 지난 9월 22일 대출한도가 마감됐다.

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 12일까지 실행한 소상공인 1차 긴급대출 건수는 모두 2조3천444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9만3천363건이었다.

대출 실행액은 우리은행이 5천4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4천918억원, 하나은행이 4천73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4천470억원, 농협은행은 3천864억원이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1차 대출의 경우 이제 대출이 나갈 만큼 나갔는지 최근 판매 속도는 더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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