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지난 13일 장 마감 직전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큰 재미를 보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번 3년 국채선물 베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3시 45분 동시호가 시간에 외국인은 6천 계약 넘는 규모의 3년 국채선물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매매는 오후 3시 30분 2천124계약 순매도였다가 35분 500계약 순매도로 변했고, 46분부터는 4천95계약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포지션의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여러 곳이 아닌 한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일 것이라 추정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매우 큰 대형 외국계 기관으로 추정된다"며 "대형 글로벌 펀드일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국채선물에서도 장 마감 전 외국인 포지션의 순매도세가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만 매수세는 그래프상 완만했고, 3년 선물 급등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여 한 기관만의 매수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결과적으로 어느 한 외국계 기관이 3년 금리의 하락과 국고채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에 대규모의 베팅을 한 셈이다.

국고채 물량 부담에 내년에도 장기 금리 상승을 예상하는 기관들이 있고, 현재 국고 3년 금리도 0.965%로 기준금리 대비 46.5bp나 높아 커브 스티프닝 베팅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또 16일에는 국고채 10년 3조 원의 입찰이 예정돼 있어 스티프닝의 단기적 재료도 있다.

다만 지난 13일에는 장중 플래트닝이 진행되고 있었고, 외국인은 시장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베팅을 진행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13일 장중에는 스티프닝 포지션을 취한 참가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장은 오히려 플래트닝으로 기울었다"며 "3년 구간은 외국인이 장 마감 전부터 3년 선물을 매수하면서 그나마 회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최근 국채선물 거래에서 방향성을 틀리는 경우도 잦아 이번 베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와 국채선물 시세를 비교하면 10월 이후 29거래일간 외국인의 순매매 방향성과 시세가 다른 경우는 10거래일이었다. 또 외국인 순 포지션과 시세가 일치하더라도 장중 선물의 상승폭이나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차익은 국내 기관이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 매매는 추세를 이끌는 역할을 했는데 최근 몇 개월은 방향성이 하루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며 "미래의 재료를 예측하고 거래하는 것은 누구나 어렵고 오히려 적정 레벨을 보고 거래하는 방식이 시장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13일자 3년 국채선물 기관별 포지션 변동>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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