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세계 최대 규모로 예상됐던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무기한 중단됐지만 중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홍콩과 상하이의 벤치마크지수는 앤트그룹 IPO 중단과 중국의 인터넷 대기업 반독점 규제 소식에도 강세를 나타냈다.

IPO 전문가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본토 기업들이 계속해서 홍콩과 상하이에 상장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 또한 대규모 자금을 중국에 투자하기 위해 배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소재 헤지펀드인 트루 파트너 캐피털의 고버트 헤이보에르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홍콩과 상하이증시에 상장하려는 점진적인 추세와 변화를 관찰하게 될 것이다. 한 번의 문제 때문에 이런 추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소식통은 일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앤트그룹 IPO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주문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IPO가 중단되면서 투자금이 갈 곳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앤트그룹에 투자하지 못하게 됐지만, 여전히 위안화 자산 매수를 원했으며 장외시장에서 앤트 주식을 살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앤트그룹 IPO가 중단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혁신하고 있는 기술 분야에서 규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며 자본 시장 역시 여전히 발전하고 있고 대형 국유 은행 등 경제정책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곳을 보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S롬바르드의 보 주앙과 엘리노어 올코트는 "가장 믿을만한 설명은 당국이 거의 너무 늦은 시기에 거시 위험에 대해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며, 다시 말하면 제때 이런 문제를 인지할 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에도 갑작스럽게 P2P 대출사업에 대한 규제를 급격하게 바꾸면서 투자자들이 이익을 단번에 날려버린 적이 있다.

그럼에도 중국의 기술 플랫폼은 변화한 규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P2P 대출 근절 이후에 핀테크업체인 루팍스는 관련 사업을 중단했으며 지난 10월30일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24억달러를 조달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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