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오전 중 나온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발언으로 낙폭을 축소하며 1,108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의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 네고물량까지 출회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0원 이상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나타냈으나 당국 경고에 1,110원까지 올라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7.60원 하락한 1,10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급락한 영향을 받아 전 거래일 대비 7.90원 내린 1,107.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 강세 등 위험선호 심리가 조성된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아시아 시장에서 6.57위안대로 내려서며 달러-원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에 마음 급해진 네고물량이 나온 점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오전 중 달러-원 환율은 1,105.2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2018년 12월 4일의 장중 저가인 1,104.90원 이후 2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오전 중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달러-원은 다시 1,110원대를 회복하는 등 낙폭을 축소했다.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은 최근 환율 변동이 과도하다고 평가하며 인위적인 변동 확대 유도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오후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에는 당국 경계 속에 1,10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국 발언 전에는 주식이 너무 좋고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이 많이 눌리는 모습이었다"며 "그러나 원화 강세에 대한 의문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당국 개입 발언까지 나오면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이 낙폭을 줄였는데 다른 재료의 방향은 모두 아래쪽이라 조심스럽다"며 "빅 피겨에 가까워질수록 경계심리가 커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후에도 1,100원대 후반에서 눈치 보기 장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다시 1,110원 위에서 끝날지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듯하다"며 "여기서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급락한 영향을 받아 전 거래일보다 7.90원 내린 1,107.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110.00원, 저점은 1,105.20원으로 변동 폭은 4.80원이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54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4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1천1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28엔 하락한 104.51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38달러 상승한 1.18465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0.0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36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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