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국내 생명보험사 지급여력비율이 285%에서 142%로 143%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보험사가 적정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와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보험연구원이 개최한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 온라인 세미나에서 '보험산업의 수익성과 대응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노 연구위원은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2017년 이후 하락 추세"라고 했다.

그는 "보험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년 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생보사 ROE는 2010년 11.3%에서 작년 3.9%가 됐다. 같은 기간 손보사 ROE는 14.3%에서 5.5%로 하락했다.

노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산업이 시장 요구이익을 만족하기 위해 현재보다 1.9배의 이익을 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 말 당기순이익보다 생보사는 2.1배, 손보사는 1.5배를 더 내야 한다"며 "작년 말 국내 보험산업 당기순이익(5조3천억원)보다 4조7천억원의 추가 이익이 필요하다"고 했다.

노 연구위원은 자본자산 가격결정모형(CAPM)을 활용해 보험사 적정이익을 산출했다.

그는 K-ICS가 도입되면 국내 생보사 지급여력비율이 285%(지난해 말 기준)에서 142%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 연구위원은 유럽 지급여력제도(Solvency)Ⅱ 5번째 계량영향평가(QIS 5)의 지급여력비율이 솔벤시Ⅰ보다 53% 감소한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생보사 지급여력비율을 추정했다.

Solvency Ⅱ는 자산·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며 2016년에 도입됐다.

노건엽 연구위원은 순자산가치, 보유계약, 신계약 관점에서 보험사 이익 확보방안을 내놨다.

그는 순자산가치 대응 방안에서 "국내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료 적립이율보다 낮다"며 "역마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노 연구위원은 "유럽 생보사와 비교해 국내 생보사의 국공채와 특수채 비중(41%)이 높고 금융채와 회사채 비중(6%)이 낮다"며 "해외와 국내 자본시장 차이가 존재하나 회사채 등 다른 자산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체투자는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계수가 적용된다"며 "투자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유계약 대응방안에서 노 연구위원은 "공동재보험,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을 활용해 보유계약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재보험은 금리위험 등 모든 위험을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재보험을 말한다.

계약이전은 대상 계약의 자산과 부채를 다른 보험사에 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계약재매입은 해약환급금에 프리미엄을 추가로 지불하고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계약을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노건엽 연구위원은 신계약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변액보험 판매가 증가한다"며 "유럽 변액보험에는 보증옵션이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국내 변액보험에는 다양한 보증옵션이 존재한다"며 "보증옵션을 최소화해 신계약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본부장은 '제로금리시대의 영업환경과 상품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변액보험, 외화보험 등 특별계정 상품을 확대해야 한다"며 "위험보장 다양화, 헬스케어 서비스 도입, 보험수요 변화 예측 등 보험사업 프레임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김형윤 KB자산운용 본부장은 '제로금리시대의 대체투자 시장현황과 전망'에서 "대체투자는 안정성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며 "해외 투자자 설문조사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인프라 투자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고승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의 과도한 위축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신용의 양과 자산 가격의 과도한 증가 또는 상승 등 금융불균형 누증 상황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조화로운 운용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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