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올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게임을 뽑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게임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올해도 모바일 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넥슨에서 최근 출시 1주년을 맞은 'V4'의 수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넥슨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모바일 게임에서 대상 수상작이 나올 경우 회사에도 고무적인 이벤트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2020 지스타' 개막을 하루 앞둔 오는 18일 오후 5시 부산e스포츠경기장에서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올해 게임대상 모바일 게임 후보로는 '라그나로크 오리진', '랜덤다이스', '로드 오브 히어로즈', '마구마구2020', '바람의나라: 연', '블레스 모바일', '엑소스 히어로즈', 'A3: 스틸얼라이브', 'BTS 유니버스 스토리', 'R2M', 'V4' 등 11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PC·온라인 부문에서 '플레비 퀘스트: 더 크루세이', 콘솔·아케이드 부문에서 '베리드 스타즈'가 후보작으로 각각 1종씩 선정됐다.

모바일 부문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 한 해 일대 파란을 일으킨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과 'V4',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 등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람의나라: 연'은 26년간 서비스 중인 세계 최장수 사용화 그래픽 게임 IP 바람의나라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지난 7월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에 오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에서 밀고 있는 'A3: 스틸얼라이브' 역시 2002년 출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A3'를 모바일로 재해석해 내놓은 게임이다.

모바일 최초로 MMORPG와 배틀로얄 장르를 결합한 독창성이 높게 평가되며, 게임 출시 일주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각각 매출 순위 2위와 3위에 올랐다.

'바람의나라 연'과 'A3'가 기존에 성공한 IP를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게임이라면, 'V4'는 유일하게 자체 IP로서 흥행을 거둔 게임이다.

'V4'의 수상 가능성에 가장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이유다.

'V4'는 2019년 11월 출시된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신규 오리지널 IP로서는 이례적으로 국내 앱 마켓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IP를 제외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IP는 처음"이라며 "MMORPG 본연의 재미를 깊게 파고들고, 이용자 의견을 고스란히 반영해 업데이트를 진행한 결과"라고 전했다.

넥슨의 모바일 흥행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V4는 회사 상반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1조6천674억원, 영업이익 7천730억원 등 역대 반기 최대 성과를 거뒀다.

이 중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 3분기 모바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인 3천695억원을 달성했다.

일각에서는 넥슨 내부에서도 외부 개발사와 공동 개발한 '바람의나라: 연'보다 자회사와 함께 제작한 'V4'의 수상을 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조심스레 나온다.

'바람의나라: 연'은 넥슨과 국내 게임 개발사인 슈퍼캣이 공동 개발했으며, 'V4'는 넥슨이 자회사인 넷게임즈와 함께 만든 작품이다.

넥슨은 2018년 넷게임즈 지분 48.3%를 확보하며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넥슨의 수상이 현실화한 경우, 그동안 넥슨의 약점으로 꼽혔던 모바일 부문도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모바일 게임들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게이머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V4', '바람의나라: 연'을 비롯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FIFA 모바일' 등 내놓는 게임마다 눈에 띄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왔으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프로젝트들을 과감히 중단하는 한편, 대규모 조직 개편을 시행하고 우수한 개발 역량을 지닌 개발사를 적극적으로 발굴한 결과라는 평이 나온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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