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갤럭시노트20에 이어 아이폰12까지 출시되면서 자급제폰과 알뜰폰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5G 품질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급제로 구매 후 알뜰폰 LTE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어 이 같은 선택을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는 약 1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1천명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이동통신 3사를 선택하는 고객들은 오히려 줄었다.

SK텔레콤은 8천615명으로 가장 많은 고객이 이탈했고, 뒤를 이어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천113명과 1천311명의 고객을 잃었다.

이전에도 플래그십 모델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알뜰폰 가입자 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8월 갤럭시노트20이 출시된 이후로 이런 동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갤럭시노트20이 출시된 지난 8월에만 약 1만명, 9월에는 1만2천여명이 알뜰폰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아이폰12가 출시되면서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었다.

실제로 알뜰폰 업계 1위 사업자인 KT엠모바일에서는 아이폰12가 출시된 10월 3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일주일간 LTE 고용량 요금제 신규 가입자는 10월 평균 대비 50% 확대됐다.

LG헬로비전도 LTE 고가 요금제 일평균 가입자가 전월 평균보다 31%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5G의 품질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전파 품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가격대도 저렴한 LTE 요금제를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알뜰폰 업체는 3만3천원가량에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약정 조건도 없어 계약 유지 부담도 적다.

아울러 아이폰은 기존에도 자급제 비중이 높았고, 최근에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 프로모션을 내 건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지목됐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급제로 구매해 알뜰폰에 가입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이유는 저렴한 요금제를 비롯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단말기 무이자 할부 등의 조건을 걸고 있는 영향도 있다"며 "일반적으로 기존 통신사 약정이 2년이기 때문에 약정 만료로 스마트폰을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새로운 플래그십이 출시돼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