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희소식으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위험 선호가 오르며 하락했고 달러화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낙관론과 산유국 감산 연장 기대로 상승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4.5%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이날발표했다. 3차 임상시험 데이터에 대한 중간 평가 결과다.

모더나는 몇 주 내로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FDA에서 요구하는 백신 안전에 관한 분석이 이달 말까지 끝날 전망이다.

화이자 및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90% 이상 효과를 나타냈다는 소식에 이어 또 한 차례의 낭보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 온도에서 최대 30일간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해 유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가 7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봄의 정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루 10만 명을 훌쩍 넘는 신규 환자 발생 추이도 이어지면서 누적 확진자는 1천100만 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뉴욕주를 비롯해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지역도 늘어났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10.5에서 6.3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2.1에도 못 미쳤다.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0.63포인트(1.6%) 상승한 29,950.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76포인트(1.16%) 오른 3,626.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4.85포인트(0.8%) 상승한 11,924.1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가격 및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0,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S&P500 지수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유효한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한층 더 커지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경기 민감 종목이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항공 관련 기업과 크루즈선사 등 여행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5% 이상 올랐고, 크루즈선사 카니발은 10%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이른바 '언택트' 사회의 수혜주로 꼽혔던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화상회의 앱 기업 줌 주가는 1%가량 내렸다. 넷플릭스도 0.8% 정도 하락했다.

지난주 화이자의 백신 중간 평가 발표 이후에도 동일한 패턴이 나타났던 바 있다. 핵심 기술주에 집중됐던 투자 자금이 백신에 따른 경제 회복 예상에 힘입어 경기 순환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반면 당면한 코로나19 확산 위험은 여전하다.

백신이 조만간 개발된다 해도 광범위한 보급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6.5% 급등했다. 금융주는 2.28% 올랐고, 산업주도 2.48% 상승했다. 기술주는 0.98% 올랐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필요하다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백신은 장기화할 수 있었던 위기를 충격이 발생하지만 빠르게 회복하는 일종의 자연재해에 가까운 것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면서 "효과적인 백신이 없다면 내년 말에 기업 실적이 추세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는 시장의 현재 전망은 낙관적이겠지만, 백신이 있다면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81% 하락한 22.4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오른 0.906%를 기록했다. 장중 0.931%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상승한 0.17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0bp 오른 1.65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1.5bp에서 이날 72.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긍정적인 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해 미 국채수익률은 주가지수와 함께 올랐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서 94.5%의 매우 높은 효과를 냈다고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투자자들은 통상 불확실한 시기에 안전피난처 역할을 하는 미 국채를 매도하고, 백신 유통이 경제 활동 정상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에 주식 비중을 늘렸다.

이제 트레이더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1% 선을 넘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주 화이자가 90% 이상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다는 백신 결과를 발표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 이후 최고치인 0.973%까지 오르는 등 백신 장세를 나타냈다. 이후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0.78%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봉쇄 우려가 잦아든 점도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문제 참모는 미국 전역의 국가적 봉쇄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여러 주가 사회, 기업 활동을 제한하는 새로운 조치를 내놓은 이후 시장에서는 봉쇄 재개 우려가 컸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중국 기업에 미국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중국 회사채에서는 매도세가 쏟아졌다.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는 계속 악화하고,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필요하다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해 미 국채수익률을 장중 상승폭을 반납했다.

클라리다 부의장 발언으로 연준이 미국 경제의 힘과 비교해 국채수익률이 너무 오른다고 판단하면 장기물 국채 매입을 늘리는 쪽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강해졌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모더나 백신 효과 소식에다 바이든의 미국 전역 봉쇄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발표, 독일의 제약 재개가 성공 조짐을 보이는 등 유럽발 긍정적인 소식 등이 위험 자산의 강세 심리에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에서는 매수세가 주가 강세를 강화했지만, 장기물 국채수익률의 장초반 급등세는 지속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역풍 잠재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금리 전략가는 "모더나의 백신 소식은 엄청났지만, 일반 대중에게 보급되지는 않았다"며 "결국 국채수익률은 장기적으로 오르겠지만, 그러려면 여전히 대규모 회복세가 필요하고 우리는 이 문제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N 연방신용조합의 크리스토퍼 설리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비교적 빠르게 1%를 넘는 것을 확실히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임상에서 추가 진전이 있으면 1.25%까지 오를 수 있겠지만, 경제에 만연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그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 경기 전망 변화에 덜 민감한 단기 국채 보유를 선호한다"며 "2년에서 5년까지 수익률 곡선 전체 앞부분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르디아 에셋 매니지먼트의 세바스티엔 갈리 분석가는 "백신 소식, 바이든의 보건팀이 봉쇄는 피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낙관론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2021년 말까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5% 부근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백신 도움과 완만한 재정지원,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통화정책 등으로 V자형 경제 회복이 지속하면서 내년 미 국채 금리가 장기물 주도로 오를 것"이라며 10년 국채수익률이 2022년에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도 내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2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56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647엔보다 0.084엔(0.0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5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327달러보다 0.00173달러(0.1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93엔을 기록, 전장 123.83엔보다 0.10엔(0.0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하락한 92.573을 기록했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귀환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이어 모더나의 백신 후보도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일주일 사이에 잇따라 나온 호재 등으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급등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심리는 대폭 강화됐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가 1천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이 가팔라지고 있지만,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꺾지는 못했다. 7일간의 평균 입원 환자 수가 6만5천916명으로 집계되는 등 재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도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로, 봄철의 정점(5만9천940명, 4월 15일)이나 여름철의 정점(5만9천718명, 7월 23일)을 웃돌았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이날 독일 바이오제약 기업 큐어백(CureVac)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구매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겼다. EU 집행위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을 공급받는 데 합의했고,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도 백신 공급 계약을 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이 본격 보급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 소식에 뉴욕 환시에서도 달러당 6.5위안대의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RCEP 서명 소식이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15개국이 서명한 RCEP는 이른바 '메가 FTA'로 협정 참가국 사이에서 관세 문턱을 낮추고 체계적인 무역·투자 시스템을 확립해 교역 활성화를 이뤄내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들은 유럽지역이 분점된 미국 의회보다 재정 부양책을 시작하는 데 더 잘 준비돼 있다는 투자자들의 확신이 유로화를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인 울리히 로이트만은 "특히 코로나19백신 개발에 대한 낙관적인 소식이 터널 끝에서 희미한 희망을 주고 있어서 외환시장은 교착상태보다는 적극적인 재정정책 대응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팬데믹(대유행)의 끝이 예측된다면 재정정책의 도움을 받아 전술적으로 유럽 경제를 봉쇄하는 것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에게는 말이 된다"고 덧붙였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 지금 당장은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준의 장기적인 정책 스탠스를 고려할 때 기간이 더 늘어나겠지만 다가올 몇 달 동안은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 외환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주요국과 주변국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계속 좁아지면 유로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로화의 11월 최고치인 1.1920달러가 1.200달러를 위로 뚫는 데 마지막 저항선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유럽 전역의 새로운 봉쇄는 4분기 유로존의 경제활동에 "중대한 걸림돌"이 되겠지만 내년 경기 전망을 확인하는 데는 회복세를 뒷받침할 코로나19의 잠재적인 백신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1달러(3.0%) 상승한 41.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산유국 감산 정책 등을 주시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개발 중인 백신이 94.5%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이날 발표했다. 3차 임상시험에 대한 중간 평가 결과다.

지난주 화이자에 이어 또 한번 백신 개발 관련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유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힘을 받았다.

특히 모더나의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고 냉장 온도에서도 최장 30일간 보관이 가능한 점 등이 기대를 모았다.

화이자의 백신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량 유통에 어려움일 클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백신이 조만간 나올 수 있다는 기대는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희망과 직결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정책 연장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OPEC+는 내년 초부터 산유량을 현행보다 하루평균 200만 배럴 늘릴 예정이었지만, 최근 증산이 연기될 것이란 언급이 꾸준히 나왔다.

이날 열린 OPEC+의 공동기술위원회(JTC)에서도 증산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연장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고 일부 외신이 보도했다.

JTC는 회원국 장관들에 산유량 정책 관련 조언을 내놓는 역할을 한다. 다음날 OPEC+의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를 하루 앞두고 온라인으로 회의가 열렸다.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10월 산업생산 지표가 양호했던 점 등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중국의 10월 정유설비의 정제 처리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기대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연구원은 "백신 희열은 지난주에 이미 큰 폭 유가에 반영됐다"면서도 "하지만 두 번째 백신은 전 세계 인구에 충분한 물량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가까워졌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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