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카드사가 지난 3분기 비용 절감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비씨카드)는 지난 3분기(연결기준) 당기순이익 5천663억원을 나타내 전년 동기대비 28.9% 증가했다.

지난 3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확산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위축이 나타났지만, 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이 일정부분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대면 접촉이 줄고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많이 늘어나 오프라인 카드 소비 감소분을 만회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체 카드(신용·체크카드) 승인금액은 228조4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4% 증가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신용카드 결제액은 10조2천9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1%(2조6천758억원) 급증하며 지난 2009년 12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각 카드사는 비용 절감으로 순이익을 달성하는 '불황형 흑자'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대형카드사 가운데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내실 경영에 주력하며 상대적으로 탄탄한 순이익 구조를 형성했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부분 영업수익이 소폭 하락했지만, 자동차 등 할부금융에서 9.2% 성장했고 리스 부문도 46.2% 급성장하며 관련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순이익이 40% 넘게 증가한 삼성카드는 개인 중심의 신용판매, 카드론과 할부, 리스 중심의 수익성 위주의 영업성과는를이어갔다.

현대카드는 전년 같은 기간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던 일회성 요인이 소멸하고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며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전년도 수익으로 잡혔던 300억원 가량의 일회성 요인이 올해는 반영되지 않아 10% 이상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양호한 성적으로 평가된다.

롯데카드는 전년도 임직원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흑자로 전환하며 순이익이 개선됐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저조한 실적으로 역기저효과가 나타나며 순익이 3배가량 늘었다.

우리카드는 전년도 수준의 순이익 성과를 거뒀다.

B2B 서비스로 주로 수익을 내는 비씨카드는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 영향으로 매출이 떨어지며 수익성도 감소해 전년 대비 40% 넘게 수익이 줄었다.

카드 업계는 수수료 수익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며 비용 절감으로 순이익을 메우는 불황형 흑자라고 평가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수익이 크게 날 수 있는 카드사가 없다"며 "올해 내내 비용 절감으로 흑자를 나타내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 각사 당기순이익(연결기준), 단위: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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