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 채권시장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진행된 커브 플래트닝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백신 소식은 커브 스티프닝 재료지만, 백신 기대감이 선반영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 국채 매입 기대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4.5%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전일(미국시간) 발표했다. 3차 임상시험에 데이터에 대한 중간 평가 결과다.

모더나는 몇 주 내로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FDA에서 요구하는 백신 안전에 관한 분석이 이달 말까지 끝날 전망이다

모더나의 예방율은 앞서 발표한 화이자보다 4.5%포인트 뛰어나다. 일반적인 냉장 온도에서 최대 30일간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보다 기대를 모으는 배경이다.

백신 낭보에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1.6%와 1.16%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 상승했다.

다만 채권시장의 반응은 차분했다. 백신 희소식을 어느 정도 선반영한 데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 악화는 당면한 문제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 정책 기대도 작용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필요하다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하자,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상승 폭을 반납했다.

연준이 최근 장기금리 급등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란 시장 기대가 더욱 강화된 셈이다. 장기 금리 안정화는 연준의 멘데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

미 국채 10년물은 0.99bp 상승해 0.9045%, 2년물은 0.82bp 올라 0.1892%를 나타냈다.

전일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커브 플래트닝이 주된 화두였다. 10년물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올해 거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대규모 입찰에 장기투자기관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정했다. 커브가 10년 입찰 전에 스티프닝 전망을 선반영한 측면도 있다.

장기물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1년 이하 단기물 'AAA'급 발전채와 지주채는 매도가 많이 나오고, 약하게 거래됐다. 여전채도 3년 이하 구간이 더 약한 반면에 롤링이 나오는 3~5년 구간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모더나의 백신 낭보가 커브 기울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는 배경이다. 저가 매력에도 채권 매수에 나서지 않는 투자자들은 주저하는 이유로 가파른 경기회복 기대를 꼽는데, 이러한 우려는 잇따른 백신 개발 소식에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날 장중에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와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오전 9시30분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 의사록이 공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1,107.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9.30원) 대비 2.10원 내린 셈이다.







[출처: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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