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태평성대'를 이어갔다.

국내 주요 증권사 상당수가 분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상승폭도 두 배가량 늘어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약 1조 3천7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96.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 업종 및 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3분기 공시 제출 기한이 마감된 전일 증권업종은 88.79포인트(4.93%) 상승하며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형 증권사 중 마지막으로 공시한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2천589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고 전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1천252억원보다 106.6%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 2분기 2천938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2천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셈이다.

이 외에도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3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상승률도 기본적으로 두 배 이상이다.

키움증권은 3천555억원의 영업이익과 2천63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4.4%, 29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삼성증권은 2천3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였던 2018년 1분기 1천325억원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3억169억원을 기록해 최고치다.

NH투자증권도 순이익 2천396억원을 올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3천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3%나 늘었다.

메리츠증권은 1천62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1천63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을 나타냈다.

또 KB증권은 지난 3분기에 2천84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614억원 순익대비 무려 239.28% 급등했고,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실적을 올렸다.

대형 증권사 못지않게 중소형 증권사들도 약진했다.

전일 공시한 유안타증권과 KTB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각각 378억원과 27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5%, 563%씩 증가했다.

특히 유안타증권의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해 사명을 바꾼 후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KTB투자증권의 영업이익도 25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천718.8% 증가했다.

이러한 증권사들의 실적 증가세 배경에는 동학 개미, 서학 개미들의 수수료 증가와 지난 3월 이후 주가 급등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 증가 등이 자리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또 기업금융(IB) 부문에서의 약진도 지속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가 가장 큰 이유"라며 "동학 개미 운동으로 불리는 개인들의 주식 거래 증가로 3분기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7%, 221.5%씩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또 해외주식투자 증가로 관련 수탁 수수료 수익도 증권사별로 전 분기 대비 1.5∼2배 증가했다"며 "IB 및 자산운용 관련 수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견조한 수준의 이익 기여는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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