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주 가뭄을 겪던 국내 조선 3사가 최근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조선 3사는 올해 상반기 수주 절벽으로 고전했으나, 연말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을 중심으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 막판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계약 규모 9천858억원에 달하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 수주 계약을 한꺼번에 체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들어 4천25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2척 건조 계약과 2천억원 규모 초대형 VLCC 2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선사와 7천226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중공업은 이날 원유 운반선 3척을 1천946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조선 3사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와 유가 급락으로 선박 발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주 가뭄을 겪었으나, 하반기 VLCC와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3분의 2를 수주하며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4만CGT(30척)였고, 이중 한국이 69%인 72만CGT(13척)를 수주했다.

국내 조선 3사들이 상반기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까지는 수주 목표에 미달 중이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총 63억달러를 수주했으며, 연간 수주 목표액 110억 달러의 57.3%를 달성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에 당초 157억달러였던 수주 목표를 110억 달러로 조정하면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수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39억5천만달러의 수주를 확보하면서 연간 목표 72억1천만달러의 54%를 달성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13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84억 달러의 15%를 달성 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말까지 건조 의향서(LOI)와 옵션 계약 들을 활용해 LNG선과 VLCC선에서 최대한의 수주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7월 스콜피오 벌커스와 해상풍력설치선(WTIV) 1척과 옵션 3척에 대한 LOI를 체결해 올해 내 수주가 기대되며, 쇄빙 LNG선 수주도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러시아와 모잠비크 LNG선, 나이지리아 해양 프로젝트, 탱커선 등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수주를 거의 하지 못했는데 하반기 발주 시장이 재개되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3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