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이 오는 20일 열리는 KB금융지주의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2명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선임 반대 의사를 17일 밝혔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오전 '제18차 위원회'를 열고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올라온 이사선임 4건 승인과 관련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그 결과 국민연금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제1호)과 허인 KB국민은행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제2호) 등 2건의 선임 안건에는 찬성 의사를 보였다.

전문위는 "KB금융지주 이사회가 KB증권에 대해 감시 및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할 우려가 있지만 금융위원회 등 국가기관의 1차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위원은 이견을 드러냈다.

반면 전문위는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등 2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제3·4호)에는 반대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라며 지난 9월 말 주주 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사들이다.

위원회는 "일부 위원은 이견을 제시했다"면서도 "장기적인 주주 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므로 반대한다"고 반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에 이어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윤 교수와 류 대표 등 2명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공식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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