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포워드 급할 게 없다"…보험사 장기채 확보에 느긋한 이유
"본드포워드 급할 게 없다"…보험사 장기채 확보에 느긋한 이유
  • 한종화 기자
  • 승인 2020.11.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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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정부 재정확대 영향에 장기 국고채 금리의 상승이 예상되면서 보험사들의 본드포워드 계약 체결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드포워드는 보험사가 미래 어느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채권을 인수하기로 약속하는 계약이다.

또 보험사들이 초장기물을 매수해 듀레이션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인 보험 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도 2023년으로 미뤄진 상황이라 보험사들이 본드포워드로 미리 구매 계약을 확정해야 할 필요는 더 줄어들었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최근 본드포워드 계약 체결에 대체로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본드포워드를 하려고 준비는 해놓았지만 실제로 집행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도 "본드포워드 계약에 대해서 검토만 하고 실행은 하지 않는 상태"라며 "현재 초장기물 금리 수준이 과거에 비해 좋다고 할 수 없어 포워드 계약까지 하면서 많이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본드포워드는 보험사가 미래 어느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채권을 인수하기로 약속하는 계약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증권사가 파는 국고채 30년물을 5년 뒤에 보험사가 사기로 약정하는 형태로 체결된다.

증권사는 본드포워드를 판매한 뒤 자기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해 현물시장에서 30년물을 매수하고, 이 과정에서 30년 구간에 강세압력을 가하게 된다.

증권사가 시장에서 30년물을 구해다 보험사에 파는 셈인데, 이 과정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증권사는 거래에 적극적인 반면 보험사는 금리가 더 올라간 뒤 채권을 싸게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 현재 시장 상황이다.

보험사가 장기 국고채를 매입해 자산 듀레이션을 늘려야 하는 이유인 보험 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점도 2023년이라 보험사들은 아직 여유가 있다.

IFRS17은 애초 2021년 예정이었다가 1년씩 두 차례 연기돼 2023년이 도입 시점이 됐다.

최근에는 기존 대형 증권사 위주였던 본드포워드 시장에 중형 증권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보험사들은 더 느긋해졌다.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본드포워드 계약을 하려면 증권사도 북(Book)이 있어야 한다"며 "북이 있는 회사라면 대형과 중형 증권사를 나눠서 계약 준비를 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적극적이지 않다 보니 시장에서는 본드포워드 거래가 많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고 30년물은 한 달 전과 비교해도 다른 구간 대비 특별한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다른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본드포워드는 금리가 갑자기 상승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지금 굳이 공격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며 "있더라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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