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소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조치로 시장의 관심이 전환된 가운데 경제 지표도 부진해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전 8시 30분(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4bp 내린 0.88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하락한 0.17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떨어진 1.63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2.7bp에서 이날 70.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백신 장세에서 벗어나 다시 연준을 주시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긍정적인 코로나19 백신 기대에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장중 1%에 육박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자,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해 장기물 국채로 전환할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연준은 매달 8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지만, 매입 평균 만기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 11월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구성과 속도, 주기의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며 필요하다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고 전일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이날 연준이 추가 채권매입 필요성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장기물로 전환할 경우 장기물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려 장·단기 국채수익률 차이가 줄어들고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신규 확진자, 입원한 환자 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한 상황에서 경제 지표도 우려를 자아냈다.

10월 소매 판매는 0.3% 증가해 0.5% 증가를 예상한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9월의 1.6%에서도 대폭 둔화했고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저조했다.

10월 수입 물가는 석유 등 에너지 수입 물가 하락에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줄이는 부분이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FOMC가 이차적으로 월간 800억 달러의 국채 매입에서 더 장기 듀레이션을 다룰 가능성에 대해 많은 애널리스트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의 폴 오코너 멀티에셋 팀 대표는 "터널 끝 불빛에서 당장의 어려움으로 관심이 다시 쏠릴 수 있다"며 "미국의 코로나19와 관련된 수치는 정말 골치 아파 보이는데, 미국 전역에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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