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증가로 전선업계가 관련 부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버스덕트, 광통신 케이블 등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한 특수 케이블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면서 디지털 뉴딜에 사업비 58조2천억 원을 투입하고 D·N·A(디지털·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 강화를 위해 공공데이터 14만2천 개를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대용량 데이터센터 확보도 중요한 만큼 특수 케이블도 덩달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LS전선은 최근 해킹 방지용 광케이블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를 하고 있다.

특수 광섬유를 사용하면서 코팅을 강화해 정보의 불법 유출과 교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광케이블은 빛으로 신호를 전달하는데 케이블을 둥그렇게 구부리면 빛이 직진성으로 인해 밖으로 빠져나온다.

이때 해킹 장비를 연결, 광신호를 가로채 정보를 빼내거나 반대로 광신호를 추가해 통신망을 마비시킬 수 있다.

기존에는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적외선 코팅과 금속 튜브를 덧대는 방식 등을 사용했으나, 제조 비용이 많이 들고 설치가 어려웠다.

LS전선은 금융과 방위산업,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해킹 방지 광케이블 도입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월에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신제품도 개발했다.

천장에 설치된 버스덕트의 전원 장치를 이동식으로 설계해 서버의 전원코드를 원하는 곳에 바로 꽂을 수 있으며 전력 사용량도 전선보다 30%가량 줄였다.

LS전선은 최근 전원과 데이터 전송이 같이 되는 CCTV용 전선, 탄소섬유를 사용해 무게를 20% 이상 줄인 통신선 등 프리미엄 통신 케이블들을 잇달아 출시, 4차산업혁명 시대 기반 기술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대한전선도 기존 전력케이블 사업뿐 아니라 광통신 케이블 제품 등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부터 비주력 계열사와 해외 부실 계열사 등을 정리하고 본업인 전력케이블 사업에 집중했다.

이에 영국 등 해외시장에서 초고압케이블사업 수주가 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특히 대한전선은 작년 12월 쿠웨이트 투자진흥청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고 현재 쿠웨이트에 광케이블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향후 중동 내 네트워크를 살려 중동 걸프협력회의(GCC) 국가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세계적으로 5G 등 네트워크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확산하는 분위기에서 국내 전선업계는 올해 3분기까지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LS전선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천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했다.

대한전선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329억 원으로 392.35%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2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올해 멈췄던 인프라 투자가 내년에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를 위해 기술개발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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