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업확장에 적자 다시 1조원대로 확대…IPO 서두를 듯
쿠팡, 사업확장에 적자 다시 1조원대로 확대…IPO 서두를 듯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0.11.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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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올해 적자 규모가 다시 1조원대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며 영업손실을 7천억원대까지 줄였지만, 올해 들어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단행하고 사업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면서 손실 규모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올 3분기까지 1조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쿠팡의 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이커머스 업체 중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손실을 7천200억원까지 줄이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선 예상 적자 규모(1조3천~1조5천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자 한국의 아마존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영업손실 폭이 다시 1조원대로 늘어나면서 쿠팡의 누적적자는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쿠팡의 지난해 수익성 개선 비결은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쿠팡의 사업 모델은 팔면 팔수록 고정비 부담이 상승해 적자가 커지는 구조였는데, 배송망을 직접 구축하느라 급격히 늘었던 인건비와 배송비가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서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상품 주문이 급증하면서 쿠팡의 매출은 또다시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만큼 예상치 못했던 추가 비용 지출이 늘었다.

알베르토 포나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는 올해 우리에게 예상하지 못한 거래량 15% 정도를 증가시켰지만 우리는 연간 5천억원 상당의 코로나19 관련 지출을 부담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함에 따라 2천500명에 달하는 안전감시요원을 고용하는 등 방역 관련 비용을 대거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충북 제천에 축구장 14개 규모의 최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올해에만 총 5개의 지역 첨단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대전·금왕·광주·김천까지 물류센터에만 투입되는 재원만 총 5천840억원에 달한다.

쿠팡은 코로나19로 배달 시장 규모가 급성장함에 따라 음식배달앱 '쿠팡이츠'에도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로켓배송의 경우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서 수익을 내기 시작했지만, 쿠팡이츠는 라이더 인건비 등으로 주문이 들어올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라며 "향후 최소 1~2년은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올인할 것으로 보여 이 부문에 대한 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영역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동남아 3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훅'을 인수하며 OTT 사업에 진출했다.

정관 사업 목적에 영상·음악 사업을 추가하고 비디오 서비스 관련 상표권을 잇달아 출원했으며, 미국프로농구(NBA), 미국메이저리그(MLB) 등 글로벌 스포츠 독점 중계권 확보를 위한 협상도 벌이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쿠페이를 자회사 쿠팡페이로 분사하고 사업 확장 외에 핀테크 서비스 개발도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하고 2년 만에 택배 사업 재진출 뜻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쿠팡이 다방면에서 신사업 진출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나스닥 증시 상장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적자 규모를 단숨에 줄일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내며 향후 가치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나스닥은 대규모 적자를 냈어도 성장 가능성만 입증하면 상장이 가능하다.

쿠팡은 이미 지난 8월 뉴욕에서 기업공개(IPO) 전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실시하는 기업설명회를 진행, 약 15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국내외 정관계, 법조계, 금융계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는 것도 나스닥 상장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향후 투자 유치에 인맥을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쿠팡은 지난해 미국 월마트에서 부사장을 지낸 제이 조그렌센이 최고법률책임자 겸 최고윤리경영책임자(CCO)로, 나이키 부사장 출신 마이클 파커가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선임했다.

올 들어서는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CTO로, 강한승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투자금 30억달러(약 3조5천억원)를 2~3달에 걸쳐 나눠 지급받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면 이 자금도 바닥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IPO를 공식화하고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대거 유치하겠다는 게 쿠팡의 목표"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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