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근 수년간 업황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탓에 사모펀드(PE)의 관리를 받는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을 중심으로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주인 바뀔 당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일차적인 자본확충 작업을 끝냈던 상황이지만, 이후 발생한 적자와 향후 업황을 고려했을 때 추가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롯데손보와 MG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각각 176.74%와 177.01%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는 웃돌지만 손보업계 평균인 248.63%와도 괴리가 있다. 두 회사는 업계 최하위권이다.

앞서 롯데손보는 새 주인으로 JKL파트너스를 맞으면서 지난해 10월 3천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본을 쌓으면서 롯데손보는 RBC비율을 한 번에 20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다만, 자동차보험 부문의 손해율 관리에 실패하면서 그 해에만 512억원 수준의 적자를 낸 점이 이후 건전성 관리에도 악영향을 줬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말과 올해 4월 각각 800억원과 900억원의 후순위채를 추가로 발행하며 자본확충에 다시 뛰어들었지만, 현재는 가까스로 170%대를 유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위험액 반영 기준이 바뀌면서 관련 비중이 큰 롯데손보에는 더욱 불리해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구조조정 이후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올들어 흑자로 전환하며 3분기까지 누적 1조6천591억원의 매출과 9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의 경우 연초 가이던스를 통해 밝힌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1천135억원)의 86.2%를 이미 달성한 셈이다.

아울러 롯데손보는 추가로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남대문 사옥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는 매각가(價)로 2천억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지급여력(RBC) 제도에서 투자부동산 위험계수는 9%이고, 투자부동산이 아닌 업무용 부동산의 위험계수는 6%다.

다만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하에서는 위험계수가 최대 25%까지 오르는 만큼 건정성 유지를 위해 선제적인 사옥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JC파트너스 체제에 편입된 MG손해보험의 상황도 비슷하다.

MG손보는 지난 4월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등을 합쳐 2천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작업을 완료했지만, 상반기에만 4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재차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는 올들어 손해율과 사업비율, 자산운용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들이 일제히 악화한 점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MG손보의 손해율은 1.75%포인트(p), 사업비율은 2.3%p 이상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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