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내년에 수익을 내기 더 어려운 환경에 돌입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법정 최고금리 20% 인하 이슈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도 조기에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1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는 내년도 사업 계획상 가맹점수수료율 조기 인하 논의와 법정 최고금리 조정을 주요 변수에 포함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법정 최고금리를 현행 24%에서 20%로 낮추는 방안이 내년 상반기에 조기 시행될 수도 있다고 가정했다.

내년 경영전략상 주요 변수로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분을 반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될 경우 현재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카드사의 경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최근 카드사들이 전략적으로 상품 비중을 높이고 있는 카드론의 경우 수익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상반기 전업카드사(8개사)와 겸영 은행의 카드론 이용금액은 25조4천억원으로 10.5%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비용 절감으로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카드는 20%를 넘는 이자율로 카드론을 쓰고 있는 자사 이용고객이 23.91%에 달해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카드가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예정대로 실시될 경우 이자수익이 연 4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3년마다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문제도 내년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제2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선 등 큰 선거가 있기 전에는 서민들을 위한 정책들이 활발하게 논의된다"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도 내년에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논의되고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후년에 적용될 신용카드 적격비용 산출을 통한 수수료율 인하 조정 논의가 과거보다 앞당겨 시작될 것 같다"며 "최근에 신용카드 수수료율 우대 영세가맹점 매출 산정 기준 관련 법안도 제출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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