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소비지표 부진을 반영해 장기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국내 기관의 관망 기조에 강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서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사들일지도 눈길을 끈다.

장 초반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일 거리두기 강화에도 별 영향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숫자가 크게 치솟으면 영향을 줄 수도 있다.

10월 중 거주자예금 동향은 정오에 공개된다. 글로벌 경제 일정으로는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의 토론이 개장 전 진행된다. RBA의 도비쉬 기조는 이미 알려진 재료라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경기 회복 기대에 가팔라졌던 수익률 곡선이 일부 되돌려질지도 주목된다. 국고 3-10년 스프레드는 전일 66bp(최종호가 수익률 기준)로, 한 달 전(10월 19일, 55bp)보다 10bp 넘게 올랐다.

최근 흐름만을 보면 '스팁은 짧고 플랫은 길다'는 채권시장 격언이 무색한 셈이다.

전일 채권시장의 한바탕 소동은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일각에서 장기 통안채 발행 가능성이 제기되자, 10년 국채선물은 낙폭을 확대하며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주목할 것은 한은이 바로 반박에 나섰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여러 대응 방안을 언급한 것일 뿐, 3·5·7년물 발행을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기획재정부와 협조 관계이지 대립각을 세우면서 채권시장에 무리를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통상 학계에서는 3년 만기 정도까지 통화정책 영향권으로 본다. 기획재정부가 시장 부담을 덜고자 궁여지책으로 국고채 2년물을 찍는 상황에서 한은이 장기 통안채 발행으로 맞받아칠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한은과 기재부는 서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국채 2년물의 발행 규모 자체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옵션을 언급하는 것은 시장에 혼란만 더 키울 수 있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소매지표 부진에 강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은 4.50bp 내려 0.8595%, 2년물은 0.80bp 하락해 0.1812%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0.5% 증가)을 밑도는 결과다. 소매 판매는 여섯 달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 9월의 1.6% 증가보다 증가세가 큰 폭 둔화했다.

식당과 의류 판매점 등에서의 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미국에서 최근 식당의 영업 제한 등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한 지역이 많은 만큼 향후 소비가 더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작지 않다.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소 13개 주가 최근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규제를 발표했거나 시행에 들어갔다.

주가는 이러한 우려 등에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56%와 0.48%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1%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1,106.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6.60원) 대비 0.9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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