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방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한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신규 CD 발행량 가운데 지방은행 발행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발행이 급증해 만기가 3~6개월인 CD 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재역전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CD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5개 지방은행(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의 CD 발행량은 총 8천8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발행량으로 따지면 5년래 최대 규모다.

순발행량 기준으로 지난달(4천750억 원)에 이어 이달에도 전 거래일까지 4천700억 원을 기록해 이전보다 상당한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은행권의 CD 발행이 순상환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은행이 CD 발행에 열을 올리는 배경으로 CD 금리가 은행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발행 상 편의성과 RP 규제로 인한 CD 수요가 탄탄한 점도 CD 발행 유인으로 작용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방은행의 채권 발행은 별로 없었다"며 "은행채 발행을 통한 조달 비용이 많이 들고 발행 상 편의를 고려해서 CD 발행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기준으로 광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양호한 편이다. 유동성 개선보다는 대출 수요에 따른 조달 목적으로 보인다"며 "발행이 몰리다 보니 CD 금리가 올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9월 초를 기점으로 CD 금리는 은행채 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CD 금리는 시중금리의 하락을 반영해 떨어졌지만, 시중금리가 다시 상승하는 과정에서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9월 29일 송고한 '은행채 금리보다 낮은 CD금리 '이례적'…연휴 지나면 달라질까' 기사 참조)

하지만 그 이후에 지방은행들의 CD 발행이 집중적으로 늘어났고, 일부 구간에서 CD 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재역전했다.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 기준으로 AA+ 등급 6개월물 CD 금리는 0.840%를 기록했다. 반면 동일한 등급과 만기의 은행채는 0.834%를 나타냈다.

만기 3개월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로 CD 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넘어섰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다"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투자금 회수나 펀드 자금 회수 등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CD를 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은) 계절적으로 은행과 기관성 예금 금리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이후에 AA+ 등급 3개월(좌)과 6개월물(우) CD 금리(적) 및 은행채 금리(청)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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