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 10년물 금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 수준을 나타내 눈길을 끈다.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 10년 최종호가수익률은 1.620%로, 지난 2월 중순 수준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팀장은 "10년물 금리가 코로나 국내 확산이 본격화하기 전 수준으로 복귀했다"며 "백신 개발로 코로나 통제 기대가 커진 가운데 나타낸 수준이라 의미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2월 중순에는 국내 총 코로나19 환자 발생 수가 30명 내외에 불과했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본격화하기 전이다.

당시와 현재 장기 시장금리의 수준은 비슷하지만, 구성 요소는 크게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준금리는 1.25%에서 0.50%로 75bp 낮아졌지만, 기간 프리미엄이 크게 치솟으면서 시장금리를 현 수준에 머물게 했다.

시장금리는 단기 무위험금리와 기간 프리미엄, 신용 프리미엄, 유동성 프리미엄으로 구성된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단기 무위험 금리인 기준금리에다 다른 프리미엄을 더해 시장금리를 구하는 셈이다. 국채인 점을 고려하면 신용 프리미엄에는 변화가 없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기간 프리미엄이 크게 치솟으면서 시장금리 상승을 이끌었다"며 "기간 프리미엄이 확대된 것은 내년 경기 회복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데다 백신 영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상승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배경으로 가파른 경기회복 속도가 지목되기도 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내년 경기회복 속도가 매우 빠를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레벨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펀더멘털을 고려해 시기를 좀 더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도 내년 한국경제의 회복세가 가파를 것으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6%로 전망하며 코로나19 상황 개선과 무역 갈등 완화로 한국과 대만의 경제 활동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가 지난 2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금리 상승은 한은과 정부의 적극 대응에 경기 회복 기대가 살아난 영향이 크다"며 "채권시장은 빠른 경기 회복을 프라이싱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고 10년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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