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연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내년 업황 개선 기대로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4천685억원, 4천128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3.96%, 9.36%씩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전환 등 수급 변동성에도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SK하이닉스 순매수 물량은 2천706억원 가량으로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내년 디램(DRAM) 시장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면서 외국인들이 물량 공세가 이어져 이날 장중 10만 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월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다. 시가총액은 71조원을 웃돈다.

이에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이번 주 들어 발간된 SK하이닉스 관련 보고서 6개 중 4개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그 중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2만원 높였다.

현 주가 수준 대비 22%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SK투자증권도 전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1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해 지난 10월 10만4천원에서 1개월 만에 높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플랫폼 출시에 따른 서버 교체 수요, 화웨이 입지 상실에 따른 반사 이익과 스트리밍 서비스 및 5세대 이동통신(5G) 확대 등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서버 디램과 엔터프라이즈 SSD의 위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고 2021년 SK하이닉스의 서버 디램 비중은 40% 중반 예상된다"며 "단기 실적은 디램 가격 인하와 낸드 흑자 전환 지연으로 하락 추세가 예상되나 2021년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의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서 중국발 메모리 반도체 굴기 리스크가 줄어든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에 호재가 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15일 만기가 도래한 13억 위안(약 2천192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해 만기일 연장을 요청했으나 채권단이 거절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용 기기에 필요한 다중칩패키지(MCP)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21년 낸드 가격의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며 "또 칭화유니그룹 채권 상환 지연 시도 실패를 계기로 중국발 메모리 반도체 굴기 리스크가 줄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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