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10조 달러에 육박하는 등 저금리 환경으로 가계의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7~9월 주택담보대출이 850억 달러 증가하며 총 9조8천600억 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은 미국 가계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액에다 재융자를 포함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1조5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2003년 재융자 활황기였던 때 다음으로 큰 규모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대출 금리가 2.78%로 사상 최저 수준을 연이어 경신하면서 저금리 환경을 이용하려는 주택구매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주택시장 활황기 때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신용점수가 760포인트를 웃도는 우량 차입자들이 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주택담보대출뿐만이 아니라 자동차와 학자금 대출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 구매용 대출금과 렌트 대출금 규모는 총 1조3천60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올해 3분기 대출연체 비율은 하락했다. 의회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에서 시행한 대출 유예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학자금대출 연체율도 2분기 9.3%에서 3분기에는 4.4%로 하락했다.

대출 유예프로그램은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라 추가지원이 없으면 대출 연체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가계 부채는 3분기에 870억 달러 증가한 14조3천5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올해 1분기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 것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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