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시장의 수익률 곡선(커브)이 계속 평탄화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보급 전의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격차는 69bp로, 지난 10일 77bp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커브 플래트닝은 수개월 내로 경기가 둔화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스리-쿠마르 글로벌 스트레터지스의 스리 쿠마르 대표는 폭스비즈니스를 통해 "한 달이나 두 달 뒤에 보면 채권 커브는 더 평탄화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회복 조짐은 거의 없고, 경기 반등 조짐도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 경제는 올해 2월보다 일자리가 1천만개 줄었고, 실업률은 6.9%로 계속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임금 상승의 신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해 지난 9월 1.6% 증가보다 크게 둔화했다.

쿠마르 대표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이 경제 재개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은 추가로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 둔화와 함께 내년 1월까지 경기 부양책이 합의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채권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내년 중순 백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전까지 10년 국채금리는 0.3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10년 금리는 0.8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이번 연말까지 수천만 회분이 미국에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중순은 돼야 광범위하게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장기 채권금리도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점진적인 정상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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