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중국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보다 떨어지고 있어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해외매출이 많은 미국 대형주를 공략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올 들어 달러화는 위안화보다 5.7% 하락했다. 안전통화 선호로 지난 3월 9일 달러당 6.95위안을 기록했던 달러-위안 환율은 6.56위안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화는 앞으로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영국 경제조사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 위안화 절상이 지난 한 주간 주춤했지만, 향후 수개월 동안 달러화에 대해 더욱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위안화가 달러화보다 5.4% 더 상승할 것으로 봤다.

달러-위안 환율이 내리는 이유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 위기를 상대적으로 잘 벗어났기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유동성 공급으로 위기에 대응했던 당국이 곧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쳐 위안화 자산의 금리 매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채권 금리가 오르면 자금 유입으로 위안화가 더 강세를 띨 수 있다.

달러화는 위안화뿐만이 아니라 한국 원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여왔다. 서학개미가 환차손을 우려하는 배경이다.

그러나 해버포드 트러스트는 약달러일 때 미국 대형주가 소형주보다 수익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 다국적 기업이 해외매출을 달러화로 환전하면 수익이 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달러화가 위안화보다 9% 이상 하락했던 2016년 12월 16일부터 2018년 2월 2일까지 대형주 중심인 S&P500지수는 22% 올랐고, 러셀2000소형주지수는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물론 환율이 상장사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진 않는다. 하지만 일부 소형주는 달러-위안 환율 하락에 특히 취약하다. 시가총액이 4억6천만 달러인 신발회사 컬레러스의 경우 소재 중 30%를 중국에서 수입하지만, 미국에서 매출의 93%를 올린다. 원가 상승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은 달러화가 계속해서 약세일 것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을 잘 통제하는 게 달러화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ts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