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위험회피 분위기 속 외환 당국자의 구두개입성 발언과 익절 물량 등에 큰 폭 상승하며 1,115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1.80원 상승한 1,11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전일 하락세를 되돌린 영향을 받아 전일대비 3.20원 오른 1,10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과도한 환율 변동성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상한 경계심을 가지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총리 발언에 이어 오전 중 브리핑에서 김용범 1차관도 "정부에서도 최근 환율 움직임은 과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국의 연이은 개입성 발언과 낙폭을 확대한 코스피 지수, 위안화 약세 움직임에 달러-원은 점차 고점을 높이며 1,116원대까지 레벨을 높였다.

전일 달러 매도에 따른 익절 물량과 연기금 물량 등도 나오며 달러-원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2.4선에서 등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56위안대에서 소폭 상승세를장후반 6.57위안대로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장 후반 소폭 상승 반전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20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10~1,1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일 달러 약세를 되돌리는 가운데 당국의 개입성 발언과 더불어 실제 개입도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1,110원을 지지선으로 움직일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장에서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1,110원대에서 등락하겠지만, 달러 약세 재료가 나온다면 하향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개장 전 부총리 발언 등으로 장 초반부터 경계심리가 강했다"며 "이에 편승해 롱 심리가 자극됐던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주까지는 1,110원이 하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전일보다 3.20원 오른 1,10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위험회피 분위기 속 외환 당국자 발언에 장 초반 1,110원대를 회복한 달러-원 환율은 이후 익절 물량과 연기금 물량에 상승폭을 키우며 1,115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16.30원, 저점은 시가인 1,107.0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9.3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2.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2억6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7% 오른 2,547.42를, 코스닥은 0.96% 오른 859.94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3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89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3.6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47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47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74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6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90원, 고점은 169.9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89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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