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크래프톤, 잇단 부실 자회사 정리…레드사하라도 문 닫는다
IPO 앞둔 크래프톤, 잇단 부실 자회사 정리…레드사하라도 문 닫는다
  • 정윤교 기자
  • 승인 2020.11.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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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크래프톤이 고강도 조직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개발 자회사 스콜, 북미법인 엔메스의 폐업을 결정한 데 이어 또 다른 산하 스튜디오 레드사하라의 정리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스콜·엔매스와 함께, 레드사하라의 폐업을 추진 중이다.

레드사하라는 지난 9월 30일 기준으로 법인은 유지돼 있지만, 정리 절차를 밟고 있다.

수십명에 달하는 레드사하라 소속 직원 다수는 지난 10월 6개월 치 월급의 위로금을 받고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사하라는 크래프톤이 2018년 주식 스와프를 통해 편입한 자회사로, 계열사 편입 이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히어로'를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순손실만 62억원에 달하는 등 적자에 시달렸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40억원, 순손실 38억원을 내며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흑자 전환은 요원했다.

이에 레드사하라는 지난 8월 '불멸의전사'와 '불멸의전사2'를 중단하는 등 비용 개선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결국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크래프톤은 앞서 폐업을 결정한 스콜과 엔매스의 절차도 진행하며 조직 슬림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테라M'과 '테라 오리진' 등을 개발했던 스콜은 게임의 잇따른 흥행 실패로 적자를 면하지 못한 끝에 현재 파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테라'의 북미 서비스를 담당해온 북미법인 엔매스도 폐업 과정에 있다.

엔매스는 올 상반기 약 1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적자 규모다.

잇단 자회사 정리는 크래프톤이 IPO를 앞두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실적이 부진한 법인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유력한 크래프톤은 미래에셋대우 등 5개 증권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는 한편, 비용 개선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게임 스튜디오의 연합이라는 독특한 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주요 계열사 중 올 상반기 흑자를 낸 곳은 펍지와 펍지의 자회사인 스트라이킹 디스턴트 스튜디오 등이 유일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정리와 함께, 전문성을 갖춘 스튜디오에는 힘을 실어주고 있다.

크래프톤은 내달 1일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인 펍지를 흡수합병하고 블루홀스튜디오를 물적분할한다.

크래프톤의 새 자회사가 될 블루홀은 '테라'와 '엘리온' 등 MMORPG 제작팀으로 구성된다.

한편, 일각에선 잇단 자회사 정리로 인력 구조조정까지 일부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 자회사 소속 인원이 대거 위로금을 받고 퇴사하면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등 잡음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yg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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